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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1.26 by 맑은생각

희망가

희망가문병란얼음장 밑에서도고기는 헤엄을 치고눈보라 속에서도매화는 꽃망울을 튼다.절망 속에서도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사막의 고통 속에서도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눈덮인 겨울의 밭고랑에서도보리는 뿌리는 뻣고마늘은 빙점에서도그 매운 맛 향기를 지닌다.절망은 희망의 어머니고통은 행복의 스승시련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단련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꿈꾸는 자여, 어둠 속에서멀리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긴 고행길 멈추지 말라.인생항로파도는 높고폭풍우 몰아쳐 배는 흔들려도한 고비 지나면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류근 시인이 소개하여 알게된 시다.요즘같이 희망이 필요한 시기에 정말 마음을 위로하는 시인 것 같다.절망스럽고 고통스럽지만 이 고통의 터널..

시 한편의 여유 2025. 3. 24. 21:11

봄길

봄길정호승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떨어져도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꽃샘 추위가 봄이 오려는 풍경에 눈꽃을 덮어버렸다.햇볕이 고개를 내밀기 전에는 쌀쌀하고 한 낮에는 따사로운 햇살이 쏟아진다.곧 봄이 오려나 보다.이 봄날에 정호승 시인의 시처럼 사랑으로 남아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고 싶다.맑은생각

시 한편의 여유 2025. 3. 19. 10:54

사랑의 물리학

사랑의 물리학김인육질량의 크기는 부피에 비례하지 않는다.제비꽃 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순간, 나는뉴턴의 사과처럼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심장이하늘에서 땅까지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첫사랑이었다. 내가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우리 사이에 햇볕과 별빛과 빗방울과 분분한 벗꽃이 날렸다.현란한 탱고 같았다.음악이 내 몸에 닿자 내 뼈와 혈관과 심장이 녹아내려 당신에게 흘러갔다.가을 부근에서 뉴턴의 사과가 낙하했고 세상의 중심을 향해 굴러갔다.지구에 붉은 그리움 하나가 출현했고, 그 운명을 할해 우주가 비상 출격했다.당신이 흔들렸다.림태주 [관계의 물리학] 중에서...사랑의 물리학영국의 한 광고..

시 한편의 여유 2025. 3. 18. 13:34

사랑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우리는 자라나면서 서는 법, 걷는 법, 말하는 법, 읽는 법을 배운다.하지만 사랑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사랑은 우리의 생명과 마찬가지로이미 우리 자신에게 속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그래서인지 사랑은 우리 삶의 가장 깊은 뿌리라고 한다.천체가 서로 끌어당기고 기울어지면서영원한 중력의 법칙에 의해 모이고 흩어지듯이,이 세상에 존재하는 영혼들 역시서로 끌어당기고 쏠리면서영원한 사랑의 법칙에 의해 맺어지거나 헤어지는 것이다.마치 햇빛이 없으면 한 송이의 꽃도 피어나지 못하는 것처럼인간은 사랑 없이 살아갈 수가 없는 것이다. Max Müller의 [독일인의 사랑 (Deutche Liebe)] '두번째 회상' 중에서 중학교 때 누군가에게 '독일인의 사랑'이란 책을 소개 받았다.그 때는 편지를 참 많이 쓰던 ..

시 한편의 여유 2025. 2. 23. 13:01

가시나무

가시나무하덕규내속에 내가 너무도 많아당신의 쉴 곳 없네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당신의 편할 곳 없네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무성한 가시나무숲 같네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바람만 부련 외롭고 또 괴로워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당신의 쉴 곳 없네 우리는 사랑을 하면서도 자신을 모든 생각의 중심에 놓는 경향이 있어.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끊임없이 바라고 실망하고 괴로워하지.내 속에 가득한 나를 조금은 양보하고그 사람을 생각에 중심에 놓는다면?나를 포기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나를 희생한다면?그렇다면 나는 나를 포기했지만 더 큰 사랑을 얻..

시 한편의 여유 2025. 2. 9. 10:49

사랑의 우화

사랑의 우화이정하내 사랑은 소나기였으나당산의 사랑은 가랑비이었습니다.내 사랑은 폭풍이었으나당산의 사랑은 산들바람이었습니다.그땐 몰랐었지요.한때의 소나긴 피하면 되나가랑비는 피할 수 없음을한때의 폭풍이야 비켜가면 그뿐산들바람은 비켜갈 수 없음을 우리는 누구나 소나기같은, 폭풍같은 사랑을 받기를 바라고 있는지 모릅니다.한 때 굵고 무거운 빗줄기를 뿌리지만 금방 그치고 마는 소나기 같은,너무나 세차 모두 비켜가고 숨는 폭풍같은 사랑보다는비를 맞고 있는지도 모르는 사이에 흠뻑 젖게되는 가랑비처럼이마의 땀방울을 씻어주고 싱그러움을 주는 산들바람처럼은은하고 꾸준한, 힘들 때 힘이 되어 주는 아름다운그런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당신에게 그런 사랑을 주고 싶습니다.이젠 그런 사랑을 하렵니다...맑은생각 연애 편지에 인용..

시 한편의 여유 2025. 2. 1. 11:56

가지 않은 길

가지 않은 길로버트 프로스트노랗게 물든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 두 길을 다 가볼 수는 없기에 나는 서운한 마음으로 한참 서서 덤불 속으로 접어든 한쪽 길 그 길의 보이는 끝까지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다른쪽 길을 택했다. 먼저 길과 같이 아름답고 어쩌면 더 나은 듯 싶었지. 사람의 발길 흔적은 먼저 길과 비슷했지만,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의 발길을 기다리는 듯했다. 그날 아침 두 길은 하나같이 아직 발자국에 더렵혀지지 않은 낙엽에 덮여 있었다. 아, 먼저 길은 다른 날 걸어보리라! 생각했지. 같은 길로 이어지는 것이기에 다시 돌아오기 어려우리란 걸 알고 있었지만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 나는 한숨지으며 이야기를 할 것이다. "두 갈래 길이 숲속으로 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사람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

시 한편의 여유 2025. 1. 28. 13:23

사랑은

사랑은오스카 햄머스타인종은 누가 그걸 울리기 전에는종이 아니다.노래는 누가 그걸 부르기 전에는노래가 아니다.당신의 마음 속에 있는 사랑도한쪽으로 치워 놓아선 안된다.사랑은 주기 전에는사랑이 아니니까. Love Isn't Love ('Til You Give It Away)Oscar Hammerstein IIA bell's not a bell 'til you ring it.A song's not a song 'til you sing it.Love in your heart wasn't put there to stay.Love isn't love 'til you give it away.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와 좀 비슷한 느낌을 받지요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마음 한 쪽에 꼭꼭 묻어 놓지 말고그것을 그 사람에..

시 한편의 여유 2025. 1. 2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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